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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70812 일본 바둑계 - 3.소소한 이야기들


◆ 십여 년째 죽을 쑤고 있는 일본 바둑, 장허(张栩;장쉬)를 「암흑시대를 벗어나게 한 기사」라 칭송, 나아가 과거의 영광을 가져다 줄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는 일본 바둑인들 앞에, 정산유태(井山裕太;이야마 유우타)가 나타났다. 


정산유태(井山裕太;이야마 유우타) 12세 10개월 입단, 89년생 강동윤 김지석 진요엽(陳耀燁;천야오예)과 동갑, 조치훈 11세 9개월



최연소 타이틀, 조치훈 73년 17세 0개월 (신예 토너먼트전)

전 기사 출전 기전의 최연소 타이틀, 조치훈 75년 프로 십걸전 18세 10개월 

정산유태(井山裕太;이야마 유우타) 05년 10월 아함동산배 속기 오픈전을 16세 4개월에 우승, 조치훈의 두 기록을 한 방에 깨버렸다.

*이창호(13세) 송태곤(15세 11개월) 박영훈(16세 7개월)


리그 최연소 진입, 종전 황익조(黃翊祖;황이주)의 18세, 05년 명인전 

정산유태(井山裕太;이야마 유우타), 07년 기성전 리그 진입, 17세 10개월로 갱신.


◆ 일본의 부부기사는 열 여섯 쌍, 장허(张栩;장쉬)와 의전(依田;요다), 우근직수(羽根直樹;하네 나오키)의 부인도 프로기사이며 한국기사 김효정의 언니 김현정의 남편도 프로기사. 장기 프로 부부기사는 4쌍


2006년 상금랭킹 1위는 일본은 고미(高尾;다카오), 6억 9천 3백만원(8804엔), 중국 1위는 고력(古力;구리) 5억 5천 4백만원, 한국 1위는 이창호 3억 9천


1. 고미(高尾;다카오)    8804 만엔           (=6억 9천 3백만원)

2. 산하(山下;야마시타) 7400 만엔           (=6억 1천 1백만원)

3. 고력(古力;구리)       470 만원             (=5억 5천 4백만원)

4. 장허(张栩;장쉬)        6770 만엔            (=5억 3천 3백만원)

5. 이창호                                            (=3억 9천만원)

6. 우근(羽根;하네)      4393 만엔             (=3억 5천 4백만원)

7. 나세하(羅世河;뤄시허)263 만원           (=3억 1천만원)

8. 박정상                                            (=2억 8천 6백만원)

9. 이세돌                                            (=2억 7천 7백만원)

10.의전(依田;요다)     2988 만엔             (=2억 3천 5백만원) 

◆ 일본 바둑의 ‘사천왕’은 장허(张栩;장쉬), 고미(高尾;다카오), 산하(山下;야마시타), 우근(羽根;하네)이다.


◆ 최연소 입단 기록

조훈현 9세 7개월 (한국기원)   * 13세에 일본기원에서 또 입단, 이것도 당시에는 최연소

상호(常昊;창하오) 9세 9개월 (중국기원)

위호정(魏豪廷) 10세 3개월 (대만기원)

단소(檀嘯) 10세 4개월(중국기원)

이창호 11세 1개월

조치훈 11세 9개월

조혜연 11세 11개월

최철한 12세 2개월

이세돌 12세 4개월

(정산유태(井山裕太;이야마 유우타) 12세 10개월)


◆ 후지쯔배 결승과  삼성배 예선 중간의 세계대회 휴지기, 2ch 바둑 게시판, 농심배 예선에서 세상에 이창호가 떨어졌다느니 최철한, 이세돌까지 떨어졌다느니 한국기원은 어떻게 할까? 라는둥 세돌은 매년 떨어지네? 세돌이는 된장라면이라면 불타지만 신라면은 기합이 들어가는 않는다는 둥 단체전과 관련하여 실없는 소리들이 오고간 끝에 누군가 이런 얘기를 꺼내는데,


A:‘가끔씩은 일본이 유리한 단체전도 보고 싶은데. 시니어(45세 이상)의 단체전이라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음 조,서, 예내위 아줌마...윽 이 사람들이 씰데없는 소리들을 하고 있어)

B:그걸 누가 보냐? (보지 이 사람아)

C:왕년에 한가닥 한 기사라면 보겠는데? (끄떡끄떡)

D:한국의 여류 vs 시니어(45세 이상)의 옥션배는 재미있었다. (옹?)

  세계 여류 vs 일본 시니어의 단체전이라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쿠당)


◆ 일본기원 행정의 실질적 책임자는 부이사장이다. (이사장은 비상임.) 2002년, 바둑계 침체에 대한 위기의식이「가등의 난」이라고 불리우는 일본기원의 인사쇄신으로 이어진다. 가등정부(加藤正夫;가토 마사오)가 부이사장으로 전면에 나서 경상지출 절약, 덤/승단제도 정비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하였다. 그러나 가등(加藤;가토) 은 산적한 과제를 미처 해치우지 못한 채 04년 말 급서. 06년 7월  다시 개혁 기대를 등에 업고 소림광일(小林光一;고바야시 고이치)이 부이사장으로 나섰으나 07년 5월 이사장과의 ‘개혁을 둘러싼 알력’으로 사임하였다.  뒤를 이은 부이사장은 대죽영웅(大竹英雄;오다케 히데오)이다. (네티즌들은 개혁에 대한 기대를 접는 분위기.) (사진 등:정혼의 보-有水泰道)

◆ 가등(加藤;가토) 재임시에 동경대학에 바둑관련 강좌가 개설되었다.  그 교과과정(커리큘럼)을 짜는 일 등에 있어서, 가등(加藤;가토)은 명지대학교를 직접 방문 관찰하고 자문을 구하였다.


◆ 일본에는 오로광장이나 타이젬논단과 유사한 곳이 없다. 뿐더러 바둑사이트의 자유게시판 기타 게시판 등 게시판 문화가 우리와는 달리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대신에 블로그와 쓰레(thread;글타래)문화가 대단히 활발하다. 삼성배 예선 소식이 심지어 국내 바둑사이트보다 더 빨리 올라오는 곳이 일본의 바둑 블로그이며 누가 읽어주든 말든 바둑의 대소사를 열성적으로 블로그에 써붙인다. 꾸준히 글이 올라오는 바둑 블로그는 우리네보다 아마 수십 배 이상 많은 듯하다.

‘쓰레‘라 함은 ‘흉내를 어떻게 생각해?’ 식으로 누군가 주제만 던져 놓으면 우리식의 꼬리글과 유사한 방식으로 한 두 마디씩의 짧은 코멘트가 주렁주렁 달려지는 것을 말한다. 보통 수백 개의 코멘트가, 많을 때는 천 개 이상이 달려진다. 2ch에는 지금 현재 575개의 바둑 쓰레가 있다.


◆ 후지쯔배 역대 우승/준우승자를 표로 깔끔하게 정리한 어느 블로거, 자기가 올린 표를 자기가 보고선 기가 찼었는지 표 밑에다, ‘10년 전부터 일본이 참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촌평.


◆ 의전(依田;요다)은 작년 여름 무렵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유는 「이창호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어서」. 그는 통역이 끼는 대화가 맘에 안든다고.


◆ 조남철은 목곡실(木谷實;기타니 미노루)의 6번째 제자이다. 목곡(木谷;기타니)이 조를 만나 시험기를 두고서 입문을 권유한 때는 조의 열 살일 무렵이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뜻이「적어도 초등학교를 졸업시켜, (조선)말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고 나서」였기 때문에 일단 보류되었다.

조는 3년 후에야 입문하게 된다.

후일 목곡(木谷;기타니)은, 「남철을 더 빨리 데려 왔더라면, 재능을 기를 수 있었는데」라고 후회했다고. (사진 등:정혼의 보-有水泰道)








◆ 등택수행(藤澤秀行;후지사와 슈코)은 고미신로(高尾紳路;다카오 신지)의 스승이다. 이번에 본인방을 방어한 제자가 본인방 호를 고민하자 스승이 3분간 생각 끝에 '수신(秀紳)이다' 하고 정해주었다.


◆ 일본 사람도 바둑 지면 분해한다. 이길 때만 인사, 질 때는 그냥 홱 나가는 사람이 많다.


◆「사람 좋은 가토」 「싱글벙글 가토」, 가등정부(加藤正夫;가토 마사오)는 고스트 바둑왕」을 감수한 기사 매택유향리(梅澤由香里;우메자와 유카리)의 스승이다.
사진:매택(梅澤;우메자와)공식홈피


 



2ch 「반상의 살인청부업자」스레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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