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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070814 1.「박영훈」3분의 1집이나 4분의 1집까지는 정확


박영훈은 인터뷰에서 ‘3분의 1집이나 4분의 1집까지는 정확한 계산이 나오지만 그 이하는 느낌으로 한다‘라 하고 있다...우와~



요즘 수가 잘 보여… 더 오르고 싶다"
(이홍렬, 조선일보)

(중환배 출국 전날 인터뷰, 박은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럼 결승 좀 가지, 바둑의 '투수전'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ㅠㅠ)
















사실 난 이건 (후수) 넉집으로 알고 있었다. 헌데 지난 후지쯔 결승국 해설에서 쎈돌이 4와 2/3집이라 하는 걸 듣고서야 비로소 제대로의 값을 알게 되었다. 4와 2/3집, 그렇구나. 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선수로 때려서 상대가 받아 반패 모양으로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수 반집이 아니라 선수 2/3집인 모양이다.



같은 이치로 이것도 선수 집반이 아니라 선수 1과2/3집이다.

정확히 알고 계셨는지?



 






귀1선젖힘은 몇 집일까. 나는 이것도 역시 4집강이라 하면서 대략의 값만 알고 있다. 아마 프로들도 마찬가지, 4 그리고는 몇분의 몇인지 정확한 값은 잘 모르는 프로들도 좀은 있지 않을까.

박영훈은 제대로 그 값을 알리라. 그런 박영훈이- 숫자 매니아로 알려졌는데- 대단하긴 하다. 그러나  사실 극강의 프로라 할지라도 4집과 4집강의 차이만 느낄 뿐이지 4와 1/3인지 4와 1/4인지까지는 따지지 않는다. 따질 필요가 없다. 왜냐 하면 바둑의 마무리 국면, 종국이 보일락 말락하는 국면에서 중요한 기술은,

무엇이 이기는 수순인가 즉, 이런 수순 저런 수순 가능한 모든 수순을 대국자 자신의 머리 속에 상정해 놓고 몽롱한(?) 검토를 통해 그것들 중에 어떤 수순이 이기는 수순이 되느냐를 제대로 찾아내는 능력이지(이게 정작 승부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어떤 끝내기 수가 1/3의 크기인지 1/4의 크기인지 그 차이 자체를 아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반 집 이하 계산까지 정확히 함‘에 공연한 신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고 본다.


수학자들, 또는 관심있는 아마추어도 ‘반 집 이하 계산까지 정확히’ 알기 때문이다. 오른쪽을 보자.(강한별21, 끝내기의 수학 참조)


백A에 흑 바보!가 받아주면 선수 한집이요 안 받아주어 후수 1집, 흑A도 후수 1집,
백B에 약간 바보가 받아주면 선수 한집이요 안 받아주면 후수 1.5집, 흑 B도 후수 1.5집,
백C에 바보 기(氣) 약간 있어 받아주면 선수 한집이요, 안 받아주면 후수 1.75집, 흑C도 후수 1.75집,
백D에 옛다 기분이다 받아주면 선수 한집이요, 안 받아주면 후수 1.875집, 흑D도 후수 1.875집이다.


바보, 약간 바보, 바보 기(氣)가 나오고, 받아주면 어쩌고 안 받아주면 어쩌고 가 나온다. 이런 것들의 보충도 좀 하고 거기다 회랑 외에도 '때리고 받아서 반패' 모양, 호리병 모양 등을 추가하여 2편에서 끝내기의 수학을 조금만 더 살펴보자. 모라? 지금도 머리가 아픈데 뭘 더 보태서 한다고? 싶은 분은 음..아스피린이라도 들고 오셔야 할 듯, 솔직히 쓰는 사람도 머리가 아픈 처지, 괜히 시작한 김에 쓰긴 쓰는데 맞기나 한지 자신도 없고... 아 참 이 편 마무리 문구를 빼먹으면 안되지.


그러나, 그러나 귀나 변이 아닌 중앙에서, 또는 흔한 경우가 아닌 장면에서 한 집 이하 반집 이하를 정확히 계산하는 능력은 신비하다. 또한 프로들간에 쉽지 않다는 바로 그것 즉, ‘수순을 짜는 경우의 수는 많고도 많은 상황에서 어떤 수순이 이기는 수순이 되느냐를 제대로 휙 찾아내는 능력’도 마찬가지로 신비하다. 엄청 무쟈게 억수로..이상!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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