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재일까. 문득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곧바로 이런 생각이 따라 들었다.
천재성이 불가피하게 강요하는 그 수많은 작업들을 어떻게 다 하지? 그건 좀 힘들겠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게으름뱅이일까? 그렇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는 게으름뱅이 천재가 되기로 하자.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려는 찰나, 다시 이런 생각이 들면서 편안해지지 못하게 되었다.
게으름뱅이 천재라도 조금은 뭔가를 ‘이룩’해내어야 하지 않겠어? 천재인데 말이야.
생각해보니 그랬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해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나는 천재가 아니기’로.
‘천재가 아님‘이 아니라 ’천재가 아니기‘로. 게으름뱅이라서.
그제서야 마음이 흡족해졌다.
蛇足:내가 게으름뱅이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