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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312 [펌譯] 마효춘 농심배 評 -'농심배 또 졌다'

 

농심배 또 졌다




글 : 馬曉春(마효춘)


금년 들어 상태가 안 좋다는 평가를 듣는 이창호가 역경을 딛고 世人(세인)들을 놀라게 하는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곤경에 처할수록 힘을 낸다는 옛말 그대로라 하겠다.(譯註 ;원문 哀兵必勝(애병필승)-대적하고 있는 두 군대의 힘이 엇비슷할 때 슬픔과 분노에 차 있는 쪽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한다) 요 며칠 나는 인터넷으로 이번 대회 한판 한판을 지켜보았는데, 바둑판 위에서의 功力(공력)이든 백척간두에 처해서 폭발하는 역량이든 간에 이창호는 凡人(범인)들의 경지 한 차원 위에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 직업 棋士(기사) 들은 모두 이창호를 향해 깊은 경의를 표해야 한다!


일본 棋士의 이른 퇴출에 뒤이어 이창호가 劉星(류성)에게 승리하면서 농심배는 달아올랐다. 이어 古力(고력)이 출전한 한판이야말로 관건이라 할 한판이었는데, 결과는 이창호가 매우 잘 두어 의외로 큰 어려움 없이 관문을 통과했다. 최후의 결전을 맞아 경기력(condition)으로 보나 기세로 보나 매우 이창호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변하였다.


시합의 과정으로 보자면 요모조모 따져볼 곳은 많다. 고력의 판을 두고 말하자면, 중반 승부처에서 둔 백108은 문제수라기보다는 판단착오라고 하겠으며, 근본적으로 보아 문제의 手는 더 거슬러 올라가서, 백30으로 막은 수이다. 흑31과의 교환은 완전히 불필요하며 만약 이 교환이 없었다면 중앙 61로 끊는 수는 근본적으로 있을 수가 없다.(맹물 ;과연 그렇다. 馬선생의 얘기를 듣고 보니, 프로답지 않은 실수이다.) 이 교환이 없었다면 흑이 이후 여하히 형세를 호전시켜 가느냐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108, 30은 아래 그림 참조)


오늘 常昊(상호)가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는데, 압박감이며 부담이 없을 수는 없겠다. 오늘 바둑에서 우세를 잡은 후에, 아마도 盤上(반상) 이외의 이런 저런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싶고, 때문에 간단한 곳에서 착각이 나왔고, 이창호에게 129의 절단을 당해 바로 무너져버렸다.

 

바둑에 있어 이창호는 미증유의 경지에 도달하였으며, 이후에 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할 棋士가 있기가 쉽지 않겠다. 이러한 적수를 두고 우리는 시합 전에 무슨 근거와 자격으로 그를 경시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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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1 ('판단착오' -마효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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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2 ('문제의 근원' -마효춘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