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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誤報에 농락당했다 -101122


한국팬들이 분노한 가장 큰 이유,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착수인데 왜 심판이 개입하여 패배라 선언해버리는가?


여기서 핵심은 이것이다.

1.지분거리기의 수위,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제재규정 유무

2.판정에 의한 패배인가? 자진 投了(투료)인가?


그런데 한국 매체는 위 1과2 모두를 誤報를 냈다. 1을 전하는 棋譜 자체가 뒷부분이 잘려진 棋譜이며, 2를 전하는 기본적인 사실마저도 틀렸다.



심판진 개입이 있었으되,

심판에 의한 승패판정은 없었다.(일련의 과정 후에 당사자인 朴-李 스스로가 패배선언을 하였다)


현재 중국 사이트에 걸려있는 棋譜는 완전한 棋譜가 아니다. 이후 삼십여 手가 더 있음은 확실해보인다. 그 수순 중에 '집에다 메우기 神攻'이 있다고 여럿 중국발 記事들은 전한다. 중국발이니 설마 믿지 말아야 할까? 


종합하여, ‘규칙의 합리적 이용’을 의도한 양재호 감독의 지도행위/이를 그대로 따른 선수들의 대국행위에 대한 판단은 가치판단의 영역이므로 언급하고 싶지 않고(이걸 들먹여 우리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힐난할라치면, 시간총량제라는 같은 제도를 터억하니 아시안게임에다 끌어다 붙인 중국조직위 측을 도대체 얼마나 씹어야 조금이라도 시원하겠나 하는...좆같은 시간총량제. 니네가 뭐 응창기냐?)


다만 사예 기자의 추측(각국 대표단에 중국바둑규칙을 미리 보내었고 그 규정집에 지분거리기에 대한 심판진 재량 개입 조항이 있었는데 한국 감독진이 간과하지 않았을까)을 참고하였을 때,


한국 감독진의 ‘중국바둑규정에 대한 낯설음’이란 혐의는 부정하기 어렵다. 다만 해당 규정이 하루 전에 전달된 건지 한참 전에 전달된 건지는 모호하다. 하루 전 전달에 무게를 둠이 한국측 記事에 근거한 내 나름의 판단. 그렇다면 그려지는 그림은, 양재호 등 한국 선수단은 몇 달 동안 ‘규칙의 합리적 이용’을 염두에 두며 훈련하였고 중국 측은 하루 전에 7)시간총량제 하에서 재판장은 지분거리기를 제지할 권한이 있다 란 규정이 포함된 중국바둑규칙을 전달했다.



사건의 재구성은 간단하다.


양재호 이하 한국 棋士들은 (규정 內라면) 시간공격도 가능하다 믿었고 (‘그게 그거이 아녀’ 하는 규정집이 개막 하루 전인가 시합 하루 전인가에 한국 측으로 전달되었고) 실전에서 실행하였고, 심판진이 개입하여 대국을 일시 중단시켰고, 중국어 달인 김수장을 매개로 시간총량제 下 지분거리기에 대한 처분이 어떠한가를 적시한 중국규칙을 朴-李에게 전달하였고, 그게 ‘합법적 행위’가 아님을 그때야 비로소 인지한 朴-李조가 순순히 패배를 선언하였다.


이를 두고, 한국 매체는 심판진 개입에 의한 해괴한 텃세/판정패로 記事를 전달하였고, 한국팬들은 분노하였고, 그런데 記事는 앙꼬부분에서 誤報가 났고,...

誤報를 전한 매체 3社는 誤報를 訂正할 의도가 별로 있어보이지 않는다.


가치판단 영역을 제쳐두면 양재호 감독진 이하 선수들을 탓하긴 쉽지 않다. 일종의 事故에 가까운 일임에. 소개한 사예 기자의 글이 그러한 논조이다. 그리고 記事 중의 추측 부분은 제쳐두고 사예 기자의 記事를 평하자면, 그 나머지 부분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안 본 사람도 믿지 않을 수 없는 사실전달에 충실한 좋은 記事라 생각된다.


그러나 한국 바둑 3社의 기자들이 작성한 記事는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알아낸 사실조차도 전달을 안 한다. 안 하는 거이 아니고 못한다 그들은 말하겠지만.

헌장취재 가서 ‘棋譜단독입수’하고 올린 棋譜가 고작 끝이 잘린 棋譜라니... 그들은 김수장 박정환 등에게 도대체 취재는 하고 해괴한 판정패 운운하는 記事를 썼을까?

난 참 궁금하다. 그들은 설마 인터넷에 올려진 261수 이후에 실제로 수십 手가 더 있음을 과연 알까 모를까? 그리고 과연 독자들에게 전달을 할까 안 할까?



이번 파문 功臣 목록

1위. 시간총량제

2위. 그 채택자(대회 주최측)

공동2위. 誤報를 낸 한국 바둑 3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