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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보통 태극권보다 한 치 더 깊다 (陳宏,上海청년報) -101217

 

中韓大戰 춘란배 결승으로 가다 /謝赫에 대한 두려움이 확연한 이세돌



출처 :陳宏,上海청년報  2010.12.17  tom.com으로 轉載





기자 陳宏(진굉) 침착엉아 냉정엉아 안정엉아, 이것이 謝赫(사혁)이 어제 福州(복주)에서 진행된 춘란배 준결승에서 ‘目下 인기馬’ 한국의 허영호를 이긴 후에 매체들로부터 얻은 별명이다. 그는 古力(고력) 孔杰(공걸) 두 대빵 형아들이 죄다 탈락을 당한 우울한 분위기에서, 중국 小將(소장) 古靈益(고령익)을 탈락시킨 이세돌九단에게 도전할 예정이다. 이세돌은 시합 후 인터뷰에서 사혁에 대한 일정한 ‘두려움’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번 결승에서 절대 그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中韓大戰은 결승까지


어제 준결승에서 고령익은 이세돌을 저격하는 중임을 맡았고, 사혁은 풍모가 비슷한 허영호와 ‘누가 더 냉정한가’시합을 벌였다. 고령익이 비록 이창호와 고력이라는 양대 高手를 탈락시켰다 하나, 두 경우 모두 상대가 침체에 빠졌거나 직전에 다른 세계대회 결승을 두어 신체와 정신 모두 피로한 상황 하에서 이룬 것이라, 이제 상태가 점점 올라오는 중인 이세돌을 격파하기에는 세계대회 본선에 처음 진입한 고령익으론 역시 조금 설익은 감이 있어, 中韓 바둑계에서는 그의 (승리) 전망을 밝게 보지 않았다. 과연 패감 착오가 나왔고, 원래부터 밀리는 바둑이 아니었던 이세돌. 이세돌답게 더욱 강경하게 두었고 결국 백216수로 고령익을 격파하여 결승에 먼저 올라갔다.


실력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이세돌과 고령익과 달리 사혁과 허영호의 死鬪(사투)는 참으로 고된 여정이었다. 둘은 일곱 시간동안 격전을 벌였고 승부는 중간에 여러 번을 요동쳤다. 해설을 하던 周睿羊(주예양)이 사혁의 승리 판정을 내릴 시점에 허영호가 끝내기에서 실력을 발휘하였고, 사혁은 하마트면 공걸처럼 역전당하는 전철을 밟을 뻔했으며, 당시 많은 고수들이 허영호가 자신의 우세를 보아냈으리라 판단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후의 고비에서 허영호의 ‘덜컥’한 방이 나왔고, 좀 더 침착한 사혁이 이를 잡아채어 217수로 사혁이 흑 불계승하였다.


이렇게 사혁과 이세돌이 中韓大戰을 결승까지 가져가게 되었다. 둘은 모두 춘란배 첫 결승 진출이며, 다만 우승의 의의는 이세돌에게 조금 더 중요하다. 즉, 고력과의 ‘이것저것 빠짐없이 먹어보기’전쟁에서 고력은 응씨배만 남겨두었으나 이세돌은 응씨배 외에 춘란배까지 남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이세돌은 필사적으로 나오리라.



‘中盤(중반)의 나를 가장 잘 안다’


이세돌이 치고 올라가자 한국 바둑계 일각은 우승확률이 크게 증가하였다고 환호하며, ‘이세돌의 춘란배 등정에 어려움은 없다’고 하였다. 확실히, 고력과 공걸에 비해 사혁의 명성은 손색이 있다. 다만 기풍으로 말하자면 ‘냉정엉아’ 사혁은 ‘폭력엉아’ 이세돌에게 상대적으로 골칫거리이다. “사실 이번 결승에서 사혁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세돌은 우선, 자신의 현재 상태가 한국 국내대회 때보다 훨씬 낫다면서 이를 ‘정신력’이라 칭하였다 :“한국 국내대회에서 바닥이었다. 지금은 회복이다!” 그렇지만 사혁과의 결승에 얘기가 이르자 이세돌은 다소 침울해졌다 :“그와 두고 싶었다. 이전에 그에게 패가 승보다 많았으니까. 그래도 이번 결승에서 그와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그의 말로, 자신의 기풍은 중반전투를 특히 비중을 둔다. “나의 초반 공력은 다른 일류 棋士에 비해 약간 처진다. 다만 나와 사혁이 두면 왕왕 초반은 좋다. 그런데 도리어 중반에 이르면, 나의 의도를 그가 눈치를 채어 내 실력발휘를 못하게 만든곤 한다.” 기자가 사혁의 바둑을 두고 태극권이라 칭하자 이세돌은 심지어, “보통 태극권보다 한 치 더 깊다!”고 말했다.


이세돌의 ‘비행기 태우는 말’에 ‘냉정엉아’ 사혁은 변함없이 냉정했다 :“나의 냉정은 표면일 뿐이다. 사실 내심으로는 절대 편치가 않다. 마치 중간에 처리가 잘못되어 후반이 매우 복잡해진 오늘 바둑처럼. 이전에 비록 이세돌에게 승리가 좀 더 많지만 최근 2년 동안에 둔 판수가 적고, 게다가 우린 번기를 둔 적도 없다. 번기야말로 진정한 수준을 가늠한다. 평소 시합과 확연히 다르다!”


사혁 생각에, 이전에 이세돌을 이긴 것은 상대가 실력발휘를 못해서였다. “그의 수준이 제대로 나온다면 매우 무섭다, 그의 실력은 매우 강하며 세계대회 결승 경험 또한 풍부하다. 나는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




다음 두 장면은 중국 매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덜컥’장면이다. 즉, 초읽기에 몰려 시간연장책으로 둔 수가 상대의 외면을 당했으며, 이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소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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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1 흑1, 중국 매체들은 '시간연장책으로 두었으나 외면 당한 手 -패착'이라고, '공걸의 오랜 고질병이 또 나왔다'고 평했다. 한편, 당사자 공걸은‘手는 그 이전에 이미 났다’고 말했다(즉, 백 △에 이미 대책이 없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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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2 한국 바둑팬으로선 두고 두고 아까운 장면. 마치 연인들의 ‘설왕설래’처럼 왔다리갔다리 하던 승부의 추가, 마침내 '저쪽 口內'에서 멈추는 순간이었다.

결론, 이후 가상 수순을 놓아보면 흑△에 백이 순하게 받았다면 백의 승리 확률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검토실 프로들도 그렇게 보았대고...

허영호. 연이은 대국에 초읽기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는지,.. 허영호 개인(결승 진출 두 번째)으로서도 그렇고 한국바둑(우승확정)으로서도 그렇고, 아까운 바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