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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떡수 百態 (謝銳,體壇周報) -100920

 

떡수 百態 :常昊古力은 厚德 /이세돌은 역시나 본성 그대로




출처 :謝銳 주간체육계(體壇周報) 2010.09.20 新浪(sina.com)으로 轉載


  





사예 기자 보도 매 판 바둑에서 棋士들이 떡수 없이 두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떡수’란 바둑 중에 나오는 실수 착점이나 어지러운 착수를 말한다. 棋士들의 ‘떡수’ 양상은 百人百色, 각기 특색이 있다. 


예전에 聶衛平(섭위평)은 떡수를 두었을 때 귀가 빨개지곤 했다. 현재, 승부 일선을 떠난 지 오래인 그는 이제 승부에 담백해져서, 설사 昏招(혼초)가 나왔다 할지라도, 여전히 목소리 톤의 변화가 없거나 ‘아~?’한마디 내지르고 크게 웃으며 바둑을 끝내고 바로 상대와 복기에 들어간다. 승부에 대한 섭위평의 대범한 태도에 비길 만한 인물을 바둑계에서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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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勺子, '떡수'를 중국바둑인들은 '勺子(작자)'라 부른다


常昊(상호)는 대국 중에 움직임이 거의 없으며 소리 또한 거의 내지 않는다. 대국 중에 만약 왕떡수를 두어버렸다, 그는 도저히 못 참고 부채를 들어 자기 뒤통수를 때리고 낯빛은 후회로 가득하게 된다. 상호는 바둑계에 보기드문 후덕한 사람으로서 작위적인 표정이라곤 없는 사람이다. 대국 중에 그에게 일단 이러한 표정이 나왔다면 그건 확실히 그가 작지 않은 떡수를 두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동시에 깊은 내공의 소유자로서, 곧바로 냉정을 되찾아 대국을 계속하고, 대국이 종료된 후 바로 그 부분의 떡수를 늘어놓는다. 만약에 다행히 승리하였다, 그는 기쁜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만약에 아쉽게도 패배하였다, 실망한 기색을 역시 드러내지 않는다.


이창호가 石佛이라 불림에 당연히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일찍이 그의 표정에서 바둑 형세의 좋고 나쁨을 읽어내기란 매우 어려웠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도 이창호가 역시 진짜 부처는 아니기에, 만약 떡수를 두어 단번에 바둑이 나빠졌을 때, 그는 긴장으로 얼굴에 땀을 흘린다. 만약 더 둘 의미가 그다지 없다고 생각될 경우, 그는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가서 평정을 회복한다거나, 혹은 마지막 순간에 평온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거나,.. 연후에 바둑판 앞으로 돌아와 패배를 선언한다.


고력(고력) 또한 대국 중에 거의 움직임이 없다. 모두들 아는 바, 그는 상대가 사용한 시간을 능숙히 고려하여 이용하는데, 즉, 몸을 일으켜 다른 판을 ‘순시’하는 때가 늘상이다. 이는 당연히 그의 형세가 나쁘지 않고 기분이 매우 좋다는 표시이다. 바둑 형세가  긴박해지면 고력 또한 바둑판 위에 머리를 쳐박는다. 만약 왕떡수를 만나게(저지르게) 되면 그의 얼굴은 자기도 모르게 붉어지고, 그 또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苦笑(고소)를 흘린다. 이로써 상대방뿐만 아니라 바둑을 그리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구경꾼조차 방금 고력에게서 실착이 나왔음을 안다. 이거이 혹시 고력이의 고도의 기만술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후덕한 그는 아마 그런 일초는 배우지 못했으리라.


이세돌이 대국에 몰두한 표정은 그야말로 사람잡아먹을 듯한 표정이다. 대마잡이 수읽기에 들어갈 때면 그의 표정은 최고도로 몰입되어 설사 身邊(신변)에 벼락이 쳐도 꿈쩍도 안 할 태세이다. 다만 비록 자주는 아니지만 그도 역시 떡수를 둔다. 일단 떡수가 나오면 그는 어쩔 도리 없다는 듯 장난스런 웃음을 짓곤 하는데, 이런 때가 오히려 그의 진정한 性情(성정)이 드러나는 때이다.


邱峻(구준)은 棋士 중에 가장 특색 있는 一人으로서, 대선배 조치훈과 상당히 비슷한, 신음 형 棋士이다. 대국 중에 끊임없이 고개를 젓고, 또 고통스럽게 눈을 감는 것이, 결국에 참지 못하고 한 번 눈을 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만약 구준의 그런 표정만으로 구준의 형세가 좋지 않다 단정함은 완전한 오해이다. 누군가는‘구준은 머리를 흔들고 탄식한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이다.’라고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그럼, 진짜로 떡수를 두었다면 구준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무 표정도 없다. 마치 부처처럼 正坐(정좌)를 하고선 미동조차 않는다. 어느 순간 돌연 이창호로 변했을 때 바로 그때가, 진실로 구준이 떡수를 둔 순간임을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안다.


周鶴洋(주학양)은 棋士들에게 ‘교관’이라 불리운다. ‘교관’의 대국 표정은 제일로 풍부해서, 그가 눈쌀을 찌푸리고 길게 냉기를 내뿜거나 주먹을 쳐들어 자신의 이마를 두드리는 모습을 시시때때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그가 떡수를 둔 후의 표정이라 말한다면 이는 우리의 ‘교관’을 너무나 모르는 것이다. 그의 이런 고통스런 또는 절망적 표정은 온전히 떡수 때문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자기의 착수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심지어는 단지 습관적 행위일 뿐이다. 당연하게도, 만약 그가 대국 중에 진짜로 떡수를 두었다면 표정은 더 고통스럽고 더 우거지상이 된다. 저것이 필경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日韓의 先代(선대) 고수들은, 대국 중에 습관적으로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답하면서 대국 중의 긴장을 해소시키곤 하는데, 조훈현 조치훈은 말할 것도 없고 임해봉 왕명원 등 두루두루 타의 모범이 되는 大棋士들도 대국 중에 참지 못하고 일본어로 끊임없이 쭝얼쭝얼거린다. 대국 중에 떡수 일발 발사 여부는 대개 목소리의 크기와 완급만으로도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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