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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펌譯] 중국인이 쓰는, 한국현대바둑 70년 (下)


출처 :소소풍(蕭蕭風새물결체육(新浪體育 sina.com)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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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棋事란 새물결체육 內 바둑을 취급하는 일종의 팀인 듯하다棋事는 근래 일 년이 채 못 되는 시간 동안 수십 건의 바둑 관련 인물 인터뷰를 게재해왔다그런데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인터뷰 형식이 아닌敍事文(서사문형식으로 글을 실었다또한 棋事특약기자’ 형식으로 소소풍에게 글을 맡겼다.


국경/비인기종목이라는 현실적 여건상, 이런 글은 결국 간접취재(책 취재,인터넷 취재 등)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바, 한국의 웬만한 바둑인이라면 어차피 대략 알고 있는 내용의 나열에 불과하다, 이런 폄하의 여지가 없지야 않겠지만, 

래도 자료의 취사선택 및 글의 基調(기조) 설정이나 他者(타자)에 부여하는 색깔 등에 있어서 저자의 視角(시각)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바, '중국인이 보는 한국바둑'의 관점에서 우리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원문 편집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그 사진 배치까지 그대로 따르면서 번역하여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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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天(구천) :가장 높은 하늘, 또는 하늘 위 







[棋事九天으로 날아오르다 -한국현대바둑 70년 ()


                                                                        글 :소소풍(蕭蕭風 2015.07.14

 

 

  




조훈현의 귀국으로 2세대 棋士들이 분분히 경쟁 무대에서 밀려났다. 서봉수만이, 이 타국에서 돌아온 황태자에게 죽어라 달라붙었고, 둘은 자신들도 모르게 전쟁터를 피로 물들였다. 두 사람의 참혹한 전쟁은, 한편으론, 척박한 한국바둑을 일구어 발전해가는 고된 행로이기도 했다. , 한 떼의 젊은 棋士들이 두 거인의 그림자 뒤에서 등천의 그날을 힘겹게 모색하고 있었다.

 

서능욱 장수영 강훈 김희중 양재호... 그들은 시대의 주연이 될 수 없는 운명이긴 했으되, 그들이 있었기에 한국바둑이란 빌딩이 그 토대를 제대로 갖출 수 있었다. 지난 세기 팔십 년대 중반, 일본 한국 간 교류전은 차츰 막상막하 양상이 되어갔으며, 단지 한국 棋士들에겐 필요한 건 자신들을 증명할 더 큰 무대뿐이었다. 그건 바로 세계대회, 1988, 기회가 왔다.

 

 



완전 飛上(비상)

 

1회 후지쯔(富士通), 출전한 한국 棋士 조훈현 서봉수 장두진 셋 모두가 첫판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과는 달리, 중국바둑은 사령관 섭위평(聶衛平)의 지휘하에 바야흐로 한껏 기세를 드날리던 중인 바, 미래 세계바둑의 覇權(패권) 싸움은 中日 간에 펼쳐질 듯 보였다. 그러나 몇 달 후 풍향이 돌변, 단기필마로 응씨배에 뛰어든 조훈현이 당시 일본최강자 고바야시(小林光一)와 중국최강자 섭위평 등 강호를 연달아 격파하며 우승컵과 상금 40만 달러를 품에 안는다. 세계바둑계는 경악했고 한국인들은 들끓어 올랐다. 조훈현은 한국의 영웅이 되고 한국바둑은 포효했으며, 發展(발전)의 동력이 될 새롭고 거대한 열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 다음은, 바로 한국의 말발굽이 세계바둑계를 정복하는 장대한 드라마였다. 세기의 천재 이창호의 출현으로 한국이란 누각의 꼭대기는 구름 위로 치솟았고, 비교를 허락지 않았다. , 草野(초야) 출신의 유창혁이 한국인만이 가능한 신화를 창조 -아마추어 棋士가 초일류가 되는- 한다. ‘四大天王’, 거센 바람이 구름을 마구 휘몰아치듯, 언제부터라고 꼭 짚어 말할 순 없지만, 한국바둑이 세계바둑계의 주류가 되었다. 계속하여 요충지를 함락 당하던 中日 棋士들은, 이들 무법천지로 날뛰는고려인들이 마구 칼을 휘두르며 앙천대소하는 기막힌 모습에 입을 딱 벌리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수도 서울이 당대 바둑의 새로운 서라벌이 되었으며, 신예들의 잇단 출현으로 이창호가 더 이상 이 도시의 유일한 명함이 아니게 되었다. 목진석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 엇비슷한 시기에 출현한 新人들이 끊임없이 서울의 속살을 불렸다. , 여자棋士 아마추어棋士들의 전면적인 득세, ‘中日 棋士들도 세계대회 우승을 하길 바란다란 호언, 황량했던 옛날은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지금에 이르러, 중국바둑이 완전 崛起(굴기)하여 두터움에서 한국을 한참 추월하였지만, 박정환 김지석을 대표로 한 한국 신세대 슈퍼강자는 여전히 중국 군단에 맞설 힘을 가졌다.

 

 





매처럼 사나운 棋風(기풍)

  

전성기의 도쿄(東京) 바둑이 우아한 학이라면, 절정기 한국바둑의 그야말로 사나운 매이다. 그들은 몸놀림의 멋들어짐 여부는 개의치 않으며, 사냥감을 잡아채는 순간의 필살 일격만이 오로지 추구하는 목표이다.

 

어쩌면 민족성과 관련 있을지 모를진대, 한국바둑이 무대에 오른 후 준 첫인상은 ‘촌스러움'이었. 그들이 정상을 밟기 전에는, 그런 식의 바둑은 전통을 따르는 고수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어떤 시대라도 강자는 존경받는 바, 한국 棋士들은 파죽지세로 휘황한 전적을 얻으며, 자기들 바둑이론을 천하의 바둑꾼들 뇌리에 강제로주입시켰다. 그리하여 한동안 한국류가 바둑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나의 바둑이론 체계의 완성에는 수십 년 심지어 수백 년이 필요하다. 허나, 어떤 체계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시대를 거역하는 bug가 출현하게 된다. 한국의 바둑이론은 표면상 전통의 顚覆(전복)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이 시대의 맥락을 더 깊이 파악했음이고, 거인의 어깨에 서서 더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았음이다. 호전성, 육박전, 모양 무시, 고요한 내심, 이런 발현이 일본인들이 구축한 기본이론의 포기는 결코 아니며, 그들은 단지 더 쾌속의 박자로 상대의 리듬을 흐트러뜨린 것이다. 마치 당년의 네덜란드 축구가 전원공격 전원수비, 자아 강조로 당시 세계축구의 주연이 된 것처럼.

 

어쩌면 최초 낮은 자세를 취했기에 한국 棋士들에겐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自慢(자만)이 없었고, 그래서 무엇이든 대담하게 혁신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설령 처음엔 고려할 가치가 없었던 모양이라도 시도해보려 들었고, 혹 성공, 혹 실패,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설령 어떤 개인의 바둑계 장래를 희생하더라도, 뒷사람이 모색해야 하는 도로 위의 장애물이 얼마간 줄어드는 것이다.

 






棋風(기풍)으로 보았을 때, 한국바둑은 百花齊放(백화제방)에 다름 아니다. 조훈현의 부드러운 바람 빠른 창, 이창호의 반석 같은 침착, 유창혁의 화려한 공격, 이세돌의 귀신 잡는 필살기, 각각 다 자기만의 독특한 무기를 지녔다. 한편으로, 그들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 까닭은, 어떠한 국면이 됐던 간에 그들은 다 정상적 思惟(사유)를 넘어 더 깊은 수단을 강구하기 때문이다. 삼십 년 전에 묘수는 대개 일본 棋士들의 법도에 맞는 공방전 속에서 나오는 였지만, 나중에는 한국 棋士들의 폐부를 후비는 매서운 칼날이 이른바 묘수의 대부분이었다. 한국인은 깊이의 차원에서 바둑의 크나큰 발전을 이끌어냈다. , 수법의 각박함 음험함을 꼭 도량 부족으로 치환할 순 없다. 완전히 새로운 思惟의 탄생은 자연스레 원 체계의 확충에 커다란 도움이 되기에, 한국류란 충격파로 바둑의 또한 한 꺼풀 더 발굴되었다.

 

좁은 틈을 비집어 전투의 기회를 찾는데 능한 한국바둑, 또한 관용도 있다. 그들은 예내위(芮乃偉) 강주구(江鑄久) 부부를 받아들였고, 또한 한창 한국 기전에서 뛰던 예내위가 삼국여자승발전에 중국대표로 출전하도록 너그러이 양해했다. 진정한 강자는 적수의 강함을 두려워하지 않으매, 비상하는 한국바둑은 줄곧 자신을 강화해갔다. 2년 중국바둑에 당한 추월은, 한국바둑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바둑이 꾸준히 준비해온 노력 끝에 그 자연스러운 결실로 세계바둑계를 호령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는 공중의 覇者(패자)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새의 왕이 될 수는 없다. 한국바둑은 일본 중국바둑이 각기 세계바둑을 영도하는 그 사이 일순간을 비집고 들어와자기들의 왕조를 열었다. 그러나 바둑 외적 요소의 침체 때문에 왕조의 일만 년 영속이 어려워졌고, 이는 한국이 잘하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상당히 비슷하다. 70년 눈 깜빡할 사이, 한국현대바둑의 참여는 바둑 역사상 위대한 시대를 열었다. 그들의 독특한 나홀로 기질은 앞으로 어떠한 하늘을 열어젖힐까?

 



:棋事특약기자 소소풍 蕭蕭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