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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0829 [펌譯] '미녀와 야수'의 골 때리는 대결 (蔣士元,南國朝刊)

 

‘미녀와 야수’新天地를 열다 / 周容 四단,‘完全히 훈수 덕에 이겼다’



출처 :蔣士元(장사원) 南國朝刊(南國朝報)  2010.08.29 Tom.com으로 轉載





8월 28일 오후 남녕(南寧)에서 제1회 「화람(華藍)배 3팀 바둑승발전」 수여식 직전에 지금까지 없었던 재미있는 바둑 대회 하나가 열렸다. ‘미녀와 야수’란 이름의 흥겨운 시합 하나가 남녕 옹강(邕江)호텔에서 화려하게 벌어져 바둑팬들의 깊은 관심을 끌었다. 이 독특하고 신선한 대회방식은 바둑의 발전에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발생시킬지 모른다.

(譯註 :‘야수’는 원문의 魔獸의 번역이다. 野獸나 魔獸나 같은 ‘짐승꽈’이긴 하지만 들野와 마귀魔, '야수'와 '마수'는 역시 專攻(전공)이 조금 다르겠다.)


대회에서 화람바둑회 소속 바둑 ‘미녀’周容(주용) 四단과 남자 棋士인‘야수’ 楊軍(양군) 三단이 대결을 벌였다. 평소와 다른 점은 두 사람은 보통의 바둑판 위에서 두는 것이 아니라 공개 해설용 큰 바둑판 위에다 둔다는 점이다. 더 가관인 점은 그들이 어디에 둘지 생각할 마다 堂下에 관전하는 관중들이 목청껏 중구난방으로 훈수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마늘모’,어떤 사람은 ‘꼬부려’ 또 어떤 사람은 ‘세워’ 또 어떤 사람은 ‘끊어’... 현장 분위기는 매우 열렬하며 관중의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었다. 단, 무대 위에 선수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가 헷갈릴 수밖에 없긴 했다. 시합 결과는 ‘야수’가 초반에 우세를 잡았으나 결정적 고비에 ‘미녀’가 관중들의 도움으로 위험을 성공적으로 벗어나 ‘야수’를 굴복시켰다.



시합 종료 후 ‘미녀’와 ‘야수’의 感想


‘야수’양휘 :‘미녀와 야수’기획을 접했을 당시 ‘디게 재밌겠네, 꼭 현장에 가서 관전해야지’ 라고 생각했죠. 바둑회가 저를 ‘야수’로 뽑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근데 바둑판을 세워놓고 보는 것이랑 가로로 눕혀놓고 보는 것이랑 달라서 적응이 안 됐어요. 젤로 어려운 것이 堂下에서 하는 훈수가 많아서 수읽기에 혼란이 오더라구요. 더구나 결정적 고비에서 그랬죠. 근본적으로 수읽기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미녀’ 주용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초반에 제가 나빴어요. 맘이 급해졌죠. 또, 모든 착수는 30초 이내에 해야 해서, 이크 바쁘구나 생각했어요. 근데 목청이 유달리 큰 몇 사람이 있었어요. 그들의 훈수대로 두어봤더니 효과가 있더라구요. 후에는 차라리 아무 생각을 안 하고, 그들이 거기에 두라고 하면 거기에 두었죠. 바둑을 이긴 이유는 전적으로 그들의 훈수 덕분이에요.


관중 한 사람이 희희락락하며 비밀을 폭로했다 :이 시합을 이긴 열쇠는 ‘야수’진영에 ‘간첩’을 심어놓은 덕분이에요. 고비가 되었을 때 사이비 맥을 가르쳐주었고, ‘야수’는 얼떨결에 속아 넘어갔죠. 야수가 지게 되어 있었어요.


‘야수’양군은 그때서야 알아차리고 탄식해마지 않으면서 :시합 전에 나는, 미녀 편이 9할이고 내 편은 1할쯤이것지 잠작했는데, 막상 시합 때가 되니 의외로 내 편이 반 가까이나 되었다. 원래 내편인 줄 알았던 사람 대다수가 첩자였다니..


광서(廣西) 화람바둑클럽 사장 邵躍波(소약파)는 기자에게, ‘미녀와 야수’는 클럽이 신중하게 고민하여 내놓은 시합방식이라고 말했다. “프로 바둑은 빗장을 닫아걸고 두기 때문에 관중들은 참여할 방도가 없어요.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이죠. 때문에 우린 바둑을 더욱 사회化 시킬 방안을 모색했어요. ‘미녀와 야수’는 이런 실험의 일환입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런 시합 방식은 재미도 있고 더 많은 팬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어서 바둑의 확충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소약파는 또, 화람클럽이 머지않은 장래에 정식으로 바둑 版 ‘미녀와 야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때에는 중국의 프로 중에 10대 미녀 棋士를 뽑아, 팬 투표로 그중 3명을 선발하여 ‘미녀’로 한다. 이와 동시에 남녕(南寧), 유주(柳州), 계림(桂林) 등의 곳에서 ‘야수’ 선발대회를 거행하여 세 도시의 아마추어 棋士 중에 세 명의 高手를 ‘야수’로 뽑는다, 그럭한 후에 ‘미녀와 야수’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 한다.


현장의 바둑팬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참신한 시합 방식이 쌍방향적 요소가 크고 흥미 요소가 크다고, 바둑 발전에 깊고 먼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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