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25 이세돌 소사(小史) - 1.중국리그 분투사(奮鬪史) 04년, 이세돌은 좋은 경험,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 마음으로 중국으로 발을 내딛는다. 허나 중국 리그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첫해, 신고식을 단단히 치렀고 이것 봐라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나선 다음 해는 그런저런 정도의 성적은 올렸으되 판수가 적어 성에 차지 않...여전히 배가 고팠고, 06년 ‘나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판수를 늘렸으나 '만족할 만한 승수'에 2%(일승一勝)가 부족했다. 07년, 아직도 진행형인 이세돌의 중국리그 분투사(奮鬪史)를 전적(戰績) 중심으로 간략히 훑어본다. 04년 한국기원의 랭킹 3위 이내 갑조 리그 참가 불허 조치가 이미 풀린 03년 가을, 세돌의 중국 진출에 장애는 없었다. 다만 본인의 의지만이 문제였는데 처음엔 관심 없다던 세돌, 李국수의 동생 이영호의 주선과.. 더보기 071023 아버지 忌日을 치르며 꿈 -아버지 12년 전 그날, 토요일,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총에 맞던 날 아버지는 갑자기 돌아가셨다. 일요일 대낮의 빈 방을 쩌렁쩌렁 울리던 벨소리와 그 수화기 너머 들려오던 큰 형님의 울음 섞인 고함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연하다. 그 며칠 전인 수요일은 아버지 꿈을 꾸다 깨었고 깬 순간, 마침 아버지가 전화를 주셨다. 거 참 이상하구나..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꿈을 간간이 생각하곤 했다. 엊그제인 일요일은 아버지의 기일(忌日)이었다. 어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에 당도하여 먼저 오신 집안 피붙이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중, 큰고모께서 유난히 반가와 하신다. 덥석 손을 잡으며 아이고야 니를 몇 년 만에 보노..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뵙는 셈이다. 할머니의 성정(性情)을 제일 많이 받아서 뵈올 때마다 아이고야.. 더보기 071015 말과 글 글 잘 쓰는 진중권도 말하기 기술에서는 평범해진다. 마찬가지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글까지 잘 쓰는 것도 아니다. 말도 잘하고 글까지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남모르는 노력이 상당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히 든다. 말을 잘하려면 어떠해야 할까. 사석(私席)이나 여타, 말을 잘 ‘들이대’는 경우가 있는데 말이 많다 소리는 듣기 십상이겠지만 말을 잘한다 소리는 듣기 어렵지 생각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말에 있어서의 조리(條理)도 조리이지만 말하는 도중의 임기응변에 능하다. 말은 말(馬)처럼 방향을 정해서 가는 것이 아닌데다가 ‘순간의 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임기응변이 필요하고, 이것은 메모나 다른 여하한 수단으로도 대체되지 못한다. 또 하나 요건이 숫기, 말을 잘하려면 ‘숫기가 없지 않’아야 .. 더보기 071012 일본 바둑계 - 6.이채널 바둑 스레(2ch Go Thread) 일본의 바둑광들, 이채널 바둑 실타래(‘스레’)도 삼성배의 충격을 뒤로 하고 철한이 이야기(부진) 진석이 이야기(다승)로부터 시작하여 가을밤처럼 깊어가고, 「CSK배 안해?」 「농심배 선봉은 우근(羽根;하네) (작년 2승)으로」 「마이너 리그(자조自嘲)」 「세리아 A 메이저 리그(국내기전 오픈)」 「대국수 少(분석)」 「사커와 테니스(영국)-일본바둑의 미래)」 「유도(일본)-일본바둑의 미래)」 「패자는 짧은 팬츠와 반소매 정좌자세를(농담)」 「세돌-장 대결의 진한 향기(회고담)」 「일본인 기사를 응원? 일본기원 기사를 응원?(살짝 논쟁)」 「대만인 장허(张栩 ;장쉬)」,... 끝없이 이어지는데, - ‘고미(高尾;다카오)는 불펜 에이스‘(아이디:C1)에서 이채, '변명의 씨가 다해 마지막에 더듬더듬 붙인 .. 더보기 071007 분노가 활력이 되더라 시작이나? 잘 생기고 지적인 남자가 작업을 거는 중이다. 남자는 장미를 선물한다. 요새 저런 건 너무 상투적이지 않나? 하긴. 싫지 않은 눈치의 여자가 막 받을 듯 하는 순간 갑자기 뒷자리에서 나타난 사내, “얼마를 걸었지?” “무슨 소리야” “내기에 얼마를 걸었냐구?” “내기라니? 당황하는 남자. “이백달러였어? 오백달러였어? 전에 저쪽자리에서 둘이서 수군거렸잖아.” 일그러지는 표정의 여자. 일이 틀어지자 남자는 쓰게 웃으면서 말한다. “이백달러. 그것도 비싸지만”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멱살을 틀어잡는 사내. 남자의 눈을 부서져라 응시하며, “다시 이곳에 나타나면 재미없을 줄 알라구!” 말을 던지고 잡았던 멱살을 홱 뿌리친다. 땡큐 하는 여자에게, “이러지 않았다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실로 진정한.. 더보기 040127「金庸김용」바둑과 무술은 통하고 무술 속에 예술이 있다 (박영석,조선) 프로 1단 정도 수준인 바둑에 대해 “바둑과 무술은 통하고 무술 속에 예술이 있다”며 “조훈현·이창호를 좋아한다”고 했다. 또 베이징에서 배우 송혜교를 본 적이 있다면서 “내 작품 ‘천룡팔부’ 중 영리한 소녀 ‘왕어언’을 닮았다”며 웃었다. 당시 중국의 최정상 고수였던 천주더와 김용의 대국은 4점 치수로 이루어 졌다. 천9단은 김용의 기력을 아마5단의 실력정도라고 평가했으며 다른 기사들도 김용의 기력은 아마4단에서 5단사이라고 말했다. 후에 천9단은 이에 관해 웃으면서 “김용은 덕망이 높으며 바둑에 대한 공헌도 적지 않으니, 1,2단 정도 더 보태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김경동 譯, 北京靑年報 ) (맹물) - 바둑 사랑은 프로급.. 더보기 050522 [소개,일본] 書評 for「오청원과 그 형제 - 呉家의 백년」 by 번역기 [評者]加藤千洋 「 한 명은 가족 때문에, 한 명은 조국 때문에, 한 명은 당신의 재능이기 때문에」살았다 -책 본문 中에서 더보기 070913 한참을 쳐다보네 http://blog.goo.ne.jp/syuuei2005 눈뜨고 볼 수 없다 속상해서 참을 수가 없다 더보기 070911 일본 바둑계 - 5.네 쌍둥이 (일본의 사천왕) - 막내 장(張)의 600승 달성을 핑계삼아 - ㅅ ㅅ ㅅ . 장허(张栩;장쉬) 산하경오(山下敬吾;야마시타 게이고) 고미신로(高尾紳路;다카오 신지) 우근직수(羽根直樹;하네 나오키) 별명 うっくん(하야부사) 隼(송골매 준) 헤라클레스산하 호빵맨 고미고속도로 자재류본점 霧雨流家元(무우류가의당주) 忍の貴公子(인의귀공자) 霧雨안개비 생년월일 80.01.20 78.09.06 76.10.26 76.08.14 입단 94 93 91 91 현타이틀 기성(碁聖) 기성(棋聖)・왕좌 명인・본인방 - 600승 . . . . 시점 07.08.30 06.08.03 06.01.20 06.01.31 몇위 49번째 47번째 41번째 43번째 나이 27세 7개월(1위) 27세 10개월(2위) 29세 2개월(3위) 29세 5개월 입단후 1.. 더보기 070911 일본 바둑계 - 4.불리어 나가는 도시락들 이쪽이냐 저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거의 이십 년 전쯤 막 전철에서 내린 한 인간에게 바둑이 지워준 고뇌는 이런 것이었다. 왼쪽은 학교, 오른쪽은 기원, 자! 이제 네가 갈 곳은 어느 쪽이냐 ^^ (아 뭔가를 기대하진 마시길, 그냥 별 뜻 없이 늘어놓는 넋두리일 뿐이니.) 당시의 어떤 하루, 내가 ‘저쪽’에 막 들어선 순간 들어온 광경은, 늘 웃음을 달고 다니던 선배가 그날도 웃으면서 막 돌통을 끌어당기는 참이었고, 그에 더 꽂히는 놈은 그 앞에 앉은.. 오랜만에 보는 친구 녀석이 아닌가. 순간 반사적으로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는데. “형! 얘는 제 도시락이에요!” “뭐? 뭐라고?” “이 도시락은 제 도시락이란 말이에요. ㅅㅅㅅ” 도시락? 물론 ‘밥’. ...웃자고 한 소리였지. 덕분에 원했던 .. 더보기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79 다음